– MZ세대가 바꾼 돈의 개념, 2030의 이색 투자 트렌드 4가지
1. 달라진 재테크 세대, 이제는 2030의 시대
과거 재테크는 흔히 40대 이상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종잣돈’을 모은 후에야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었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재테크의 중심이 2030 세대로 옮겨갔습니다.
팬데믹과 저금리, 부동산 가격 급등, 암호화폐 열풍 등 다양한 경제 변수가 MZ세대에게 투자에 대한 조기 자각을 불러왔고, 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테크를 놀이처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에듀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91.8%가 재테크 공부에 관심을 보였고, 2030대의 중개형 ISA 가입률은 40%를 넘어섰습니다.
더 이상 돈 공부는 특정 연령대만의 일이 아닙니다.
2. 포카가 ‘반포자이’라고? 리셀을 통한 감성 투자
포테크(Fo-tech), 들어보셨나요?
‘포카(포토카드)’ + ‘재테크’의 합성어로,
아이돌 포토카드를 수집하고 되팔아 수익을 내는 리셀(resell) 방식의 투자입니다.
이 시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단종되거나 팬미팅 한정으로 배포된 희귀 포카는 10만~100만 원을 웃돌고,
심지어 400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인기 카드에 고급 부동산 이름이 붙습니다.
‘트리마제’, ‘반포자이’, ‘한남더힐’…
상위 클래스 포카를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수집과 팬심을 자산화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주요 거래처는 SNS, 포카마켓 앱, 번개장터 등이고, 정리·보관·촬영 등도 마치 스튜디오처럼 진행됩니다.
이처럼 포카는 이제 ‘감성 투자’의 정점이자, MZ세대만의 독자적 재테크로 성장 중입니다.
3. 옷장 속 현금 찾기, ‘차란’으로 현금화하는 MZ
더 이상 중고 거래는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패션도 현금화 대상입니다.
대표 서비스는 ‘차란’입니다.
옷을 보내기만 하면 수거, 살균, 착향, 사진 촬영, 판매 대행까지 전부 알아서 진행해줍니다.
정가, 상태, 유행성, 브랜드 등을 데이터로 분석하여 가격을 자동 책정하고,
판매가 되면 일정 수수료를 제한 후 크레디트(적립금) 형태로 수익을 지급합니다.
차란의 주요 고객은 20~30대 여성이며,
누적 이용자 57만 명, 최고 판매자는 1,500만 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옷장이 곧 ‘현금 창고’가 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과 재테크를 함께 실현하는 똑똑한 소비 방식입니다.
4. 감정도 자산이 된다? ‘기록통장’으로 하는 마음 저축
투자와 소비는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감정도 자산이 되는 시대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기록통장’은
좋아하는 인물이나 순간에 따라 저축하는 신개념 적금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 🎤 최애가 셀카를 올리면 5,000원
- ⚽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10,000원
- 🐶 반려견이 귀여운 행동을 하면 2,000원
이렇게 ‘감정’을 기준으로 금액을 저축합니다.
단순 저축이 아닌, 추억과 애정을 남기는 디지털 방식의 투자인 셈이죠.
카카오뱅크의 기록통장은 최대 20개의 규칙 설정,
계좌 커버 이미지 지정 등의 기능으로 팬심을 자극하는 UI/UX를 갖추고 있습니다.
5. 러닝 크루보다 뜨거운 ‘임장 크루’ 열풍
MZ세대의 재테크는 이제 발로 뛰는 시대입니다.
바로 ‘임장 크루’입니다.
이는 부동산 투자 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관심 지역의 편의시설, 학군, 교통, 상권 등을 함께 발로 뛰며 조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소셜 모임 플랫폼 ‘문토’ 등에서는
‘주말 임장 스터디’, ‘부동산 브런치 모임’ 등
다양한 임장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호재, 분양 일정, 대출 규제, 정책 변화 등을 공부하며
재테크를 ‘정보 공유형 놀이’로 바꾸는 MZ세대의 지적 습관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6. 결론: 돈을 버는 방식, 놀이처럼 똑똑하게 바뀐다
MZ세대는 돈을 모으는 방식조차 기존 세대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들은 자본이 아닌, 감성, 시간, 네트워크, 플랫폼 활용력으로 자산을 만듭니다.
- 수집은 ‘투자’가 되고,
- 쇼핑은 ‘리셀’이 되며,
- 감정은 ‘저축’이 되고,
- 탐방은 ‘부동산 분석’이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플랫폼, 콘텐츠 기업, 유통업체 등 모든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재테크도 놀이처럼’ 즐기는 소비자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기업과 브랜드도 이들의 언어와 관심사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진짜 소통이 가능해집니다.